* 배경음악/MYTV
병실에서
인보(仁甫)
2011. 11. 29. 00:20
2007.11. 16 금요일 맑음
짝궁은 못 마땅 해 하면서도 내가 쓰던 전기장판과 이불을 갖다줘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모처럼 개운한 기분이었다.
이젠 조금씩 길들여진 하루생활의 시작이다.
혈압, 열, 주사, 약, 물리치료, 링겔주사 꼽고...
세면실 가는길에 스치는 사람들...
똑바로 서서 걷는 사람이 별로 없다.
허리에 손을 짚고 조금씩 절뚝거리는 사람들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고
부축기구에 의존한사람, 아얘 휠체어에 몸을 맡긴 사람들...
얼마전 까지 싱그런 20대들 속에서 살았던 내겐 또 다른 세상이다.
조금씩 슬픔 같은 것이 베어 나는 듯 하다.
2007.11.17 토요일 맑음
오늘도 어제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과에서 보내준 약 봉지가 늘었을 뿐이다.
창밖엔 조금씩 추위가 오고 있는 듯 보일러가 울어 대고 있고...
이젠 멈출때도 된 듯 싶은데 여전히 무릎 통증은 고통을 더해준다.
수원에서 동생들 인숙이와 원종이가왔다.
작은 딸 선현이도 내일 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주말엔 교통이 복잡하니까 내 전시회때나 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