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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

인보(仁甫) 2011. 11. 29. 20:43

       2007.11. 21   수요일  맑음

 

모처럼 7시간의 잠을 자고 났더니 한결 컨디션이 회복 되었다.

그렇게 쑤시고 아프던 무릎이 꺼져가는 화롯불 마냥 진통이 약화되어서 살 것 같았다.

아침 회진과 혈압체크, 주사를 맞은 뒤 1층에 내려가서 아버지 진료를 도와 드리고

아버지랑 함께 물리치료를 받았다.

아버지께선 택시로 가시고 링겔주사를 맞고 있는데 동생 금종이가 복분자쥬스, 오곡과자,

쌀과자간식을 잔득 쌓아두고 갔다.

마트를 하기 대문에 쉴틈없이 바쁜데 처음으로 병실에 갇혀있는 큰 누나를 위해서 달려온 것이다.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살짝 입원했는데 날짜가 길어지다 보니 다 들통나고 말았다.

저녁 때 짝궁이 와서 간식거리를 나눠 보냈다.

 

오늘 수업하신 류일선 교수님 전화도 오고,

백영란, 백윤경 동문 대학원생들도 오늘 수업 내용을 알려주는 문자가 왔다.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마음들까지 담아서...

큰아들 상원, 작은 딸 선현, 동생 인숙이가 전화로 무료한 시간을 채워 주었다.

 

       2007.11.22   목요일  맑음

 

어제 밤엔 아주 잠자리가 불편해서 다시 무릎이 쑤시고 고통스러웠다.

옆에선 쌍으로 코를 골아대고, 고물 냉장고 울부짖는소리, 모두가 신경에 거슬려서

두통까지 수반되고 좁은 병실이 넘 답답해서 죽을 맛이었다.

 

오후 3~5시까지 외출했다.

집에 가서 무우넣고 갈비탕 끓이고, 시금치 나물 묻히고, 밑반찬 준비해 두고

밀려 있는 빨래하고 돌아왔다.

조금씩 오가고 진통을 달래면서...

동생 진종이와 아버지께서 병문안 와서 거금을 주고 갔다.

전시회 때 쓸 비상금이 생겨서 정말 고마웠다.

밤엔 점순이 고모가 만두를 가지고 와서 놀아주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