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보 힐링 놀이터/ 힐링 여행기

아름다운 바닷길 스케치 ... (다섯째날)

인보(仁甫) 2013. 11. 13. 15:14

 


 

 

  내 마음속에 아름다운 바닷길을 스케치 하다. (다섯째날)  

(발길 닿는대로, 마음 머무는대로...)

2013. 11. 06일 (수)  흐림

 

김밥천국 (된장찌게, 4천5백원,김밥 1천5백원)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아침 7시 30분에 보성을 향해서 출발했다.

쭈~욱 늘어 선 종려나무 가로수의 환영을 받으면서...

장흥에서 율포로 가는길은 자욱한 안개속에 즐비하게 서 있는

종려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남편과 전에도 왔었던 율포 해수욕장은 거의 도시화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고운 모래사장과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는데

잘 다듬어진 길과 녹차 해수탕이 늘어 서 버린 조금은 낯선 풍경이었다.

거의 45년 전 우리들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다.

난 기억이 안 나는데 남편은 여기서 우리의 사랑을 확인 했다면서

"율포야 고맙다." 인사까지 했다.

그땐 무조건 친절 했으니까 깜박 속았지(?)!

지금까지 그 성질머리 다 받아 내느라 속병 다 들어 버렸는데...

그래도 이제라도 잘 하려는 노력이  보이니

까짓거 행복이려니 해야지~~~!

보성 경치좋은 길을 빠져 나오자 어느정도 안개도 걷히고

산마루에 걸터 앉아 쉬고 있는 구름이 정겹다.

 

 녹동대교

 

 

 

오른쪽으론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왼쪽의 아기자기한 산들이 어깨동무를 하듯, 멀어졌다 가까워 오곤 했다.

아침에 비 예보가 있더니

수상한 먹구름 뭉치를 똟고 나온 빗방울 몇개가 차 유리에 내려 앉아

재롱을 떨다 사라졌다.

보성을 거슬러 와서 고흥 외나르도 우주항공 수도를 거쳐서  녹동 소록도로 향했다.

병원이기에 통제구역이 많아서 소록도 국립공원을 산책하고

보리피리 휴게소가 있어서 쉬기로 했다.

유자차 (2천5백원) 한잔 하면서 주인 아저씨의 관광 안내를 받고 나왔다.

멋진 거금대교를 지나서 바닷길로 접어 들었다.

어딘가에 비를 장만하고 있는지 후덥지근 해서 창문을 열었더니

짭조름하게 풍겨오는 바다 내음이 넘 향기로웠다.

한적한 어촌길을 한없이 달리다가 한참 돌아오는 산꼭대기에서

지붕없는 미술관을 발견했다.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나는 고흥!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그저 그림보다 더 멋지게 바라볼수 있는곳!

고흥의 이곳저곳에 생겨나는 예술인의 공간!

 

 남일 해돋이 해수욕장을 지나 우주발사대 전망대에 올라서

고흥 일대의 풍광을 눈안에 넣었다.

용이 승천 할 때 발자욱이 남았다는 용바위와 사자바위등이 신비스러웠다.

점암리 동해식당에서 낙지복음(3만5천원)을 먹었다.

 

 

 

소록도에서

 

거금대교에서

 

 

  지붕없는 미술관

 

우주발사 전망대

 

 

 

낙지볶음

 

 

다시 벌교대교를 향해 출발~~

누가 하늘에 회색빛 물감이라도  뿌렸는지 ...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사흘 굶은 시어머니상이다.

이순신대교(1,592m)를 넘고 광양읍을 스쳐서 광양제철소를 지났다.

발전된 지역으로 활발한 느낌을 주었다.

 

  이순신대교

 

 

 

 

 

드디어 경상남도 하동군에 4시 진입~~~!

남해대교, 한국의 아름다운 길, 한려 해상관광을 눈에만 담으면서 달렸다.

구름사이로 살그머니 햇님이 나와서 인사하고 이내 서쪽으로 사라졌다.

저녁은 초밥(1만 5천원)으로 먹고 나오는데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방 지역에서 비를 맞고 걷는 맛도 설레임이 있어 좋았다.

비잔틴 호텔 (6만원)에서 또 충전 하기로 마음을 내려 놓았다.

 

오늘은 서해안을 구비구비 돌아서 경상남도 남해안으로 접어 들었다.

어딘지 부(富)티가 풍기는  지역 !!!

전라도와 비교가 되어 배가 아플려고 했다.

오늘은 꽤 많이 달려 온 셈이다.

 

 오늘은 310km 달려왔다.

 


 

 댓글 10

 

심산 13.11.16. 16:12
읽을 수록 고소하고 착착 감기는 느낌
사진과 함께 책으로 내셔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오늘은 보성과 고흥지역 마음으로 풍성히 담아 가게 됩니다
환절기 건안하심을 빕니다
 
 
인보 13.11.16. 18:58
ㅎㅎ고맙습니다. 심산 시인님.
근디 책내기가 쉽지 않던디요.
우리나라 야생화를 그려서 책 낼 준비를 끝냈어도.
아직도 빛을 못보고 있거든요.
날마다 기운 챙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충전 하는 시간 되십시요.

 

심심한 13.11.16. 22:25
장흥에서 거금도를 거쳐 여수 광양 하동 남해돌아 삼천포까지 하루에 달리기는 너무 먼 거리 같네요..
드라이브 여행 같아요.. 장거리 운전은 운전하시는 분도 많이 피곤하고 몽롱하실텐데요..
 
 
햇살 13.11.17. 00:31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심심한님.
이번에 큰 아들이 아버지 칠순 선물로 K9을 사 줬는데
옵션 100 % 기능으로 차가 굉장히 편안하고
앞차와의 거리조정만 해 놓으면 쭈욱 그냥 따라 가더라구요.
사실은 한달 계획으로 지치면 쉬기도 한다고 이불도 실었고
갖은 김치, 라면, 햇반, 간식등 잔뜩 실고 떠났는데
편안한 차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전 서울만 다녀 올때도 힘들어서 몸부림치거든요.
그래서 이불도 실었구요.
헌데 온종일 타고 다녀도 생각만큼 피곤하지 않더라구요.
 
 
통나무(010-9295-8540) 13.11.17. 18:53
햇살님은 행복하십니다 장거리 운전을 짜꿍분이 하시는것 같은데 짜증도 없이 ----
햇살님의 애교 많은 짜증도 잘 이해해주시는 짜꿍분 같아요
두분의 참사랑이, 아름다운 여행이 부러워요
 
 
햇살 15:09 new
우린 단 1%도 맞지않는 사람끼리 만났습니다.
음식은 물론 취미, 성격등 신기하리만큼 100% 달랐습니다.
남남끼리 맞지않는 건 어쩜 당연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은 맞아서 서로 맞춰 가는 건데
딸 다섯중 외아들이어선지 완전 독불장군이더군요.
40 여년 망나니 아들하나 키우듯 살다보니
이제 잘 할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랍니다.
사실은 남편은 카페가입한 줄 몰라요.
씨알데기 없는 짓 한다고 난리나죠...ㅎㅎ
얼마나 서로 안 맞는거 알겠죠(?)
어휴~~이런 흉보는 줄 알면 클나는디~~비밀입니다요. 지기님.
 
 
통나무(010-9295-8540) 13.11.17. 20:11
그래도 어느누구 보다도 금술 좋은 부부같아요 짝궁님도 군산에서 보기좋은 미남, 멋짱이 이십니다
 
 
햇살 13.11.17. 22:37
그렇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ㅎㅎ 미남이요.
저도 그런줄 알았는데 마음이 미남이면 좋겠어요. 지기님.
 
 
은솔 11:01 new
맞아요 멋쨍이 두분이서 환상에 커풀 그래도 선생님 부부는 반대적인 성향이 좋대요 연인들 사이에는 비슷한게 좋아도 ---ㅎㅎ
 
 
햇살 15:13 new

아~~!
정답이신 듯 합니다. 은솔님.
헌데 그걸 알기까지는 많은 진통이 수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제가 100% 다 맞춰 주고
바라는 게 없으니까 마음이 편안해 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