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보 힐링 놀이터/ 힐링 여행기
2015년 12월31일
을미년의 마지막 날...
해넘이와 해돋이의 희망을 안고
가방 하나 둘러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사실은 남미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옆지기는 아무래도 건강상 너무 무리라며 예약 취소를 하고
경상도 바닷길을 돌아 보기로 했는데
그곳은 해돋이 명소가 많아서 복잡할 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해넘이 명소인 진도 세방낙조로 향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일몰시각이 17시 34분이어서
쉼없이 달려서 17시에 도착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ㅎ
세방낙조
축제장
알려진 해넘이 명소라서
생각보다 많은 차량으로 복잡하고
날씨도 구름이 많이 오가고 있어서
빨리 빠져 나가지 않음 힘들겠다고 옆지기가 서둘러서
인증샷만 하고 되돌아 오는데
계속 차량들이 밀려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진도대교
전에도 2번 머물렀던 완도호텔
예약된 완도 관광호텔에 18시 30분쯤 도착해서
스페셜 메뉴로 식사를 했어요.
넘 맛 있어서 행복했구요...ㅎ
어수향 스페셜 메뉴
전복이 크고 싱싱한
자연산이라서 맛이 최고...^^*
꽃게장처럼 전복장 이래요...ㅎ
뚝배기에 볶아주는 전복까지
듬북 넣은 밥이 넘 맛 있어요.
오늘은 그냥 생각없이 먹고 또 먹고
맛있게만 먹기로 했어요...ㅎ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거리마다 많은 사람들이 밀려 다니고
불빛이 넘 아름다웠습니다.
완도 타워에서 쏟아지는 불빛이
바다와 거리까지 밝혀 주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카톡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을미년의 제야 종소리까지 듣고
그래도 행복한 한 해로 기억되는 을미년의
마지막 휘날레를 완도에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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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1일
병신년의 새날을 맞았습니다.
이곳의 일출 시간이 7시38분이라고 해서 준비하고
완도 등대로 바삐 갔을 땐
해맞이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완도 등대
노래하는 등대
바다에 붉은색이 감돌기 시작했어요.
드뎌 햇님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요.
제대로
찬란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병신년의 첫날을 밝혀 주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소서"
온통
바다와 하늘을 물 들인 햇살...
햇살이여!
제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 주소서...
병신년 햇살의 기를 받아
심신을 모두 맑히고 숙소로 돌아와
병신년 첫날 떡국을 먹었습니다.
굴 떡국에 큼직한 전복까지 곁들인 떡국!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이렇게 맛있는 떡국을 먹을 수 있을까요?
행복한 병신년의 출발입니다...ㅎ
지금부터 일정은
해남 대흥사와 두륜산.
월출산, 지리산, 광주 무등산까지 정했습니다.
이번엔 발길 닿는대로 마음 내키는대로
바닷길 대신 산으로 가기로 했죠...ㅎ
완도 대교
희망의 시작
땅끝 해남을 향해서 달렸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해남 대흥사로 가는 길입니다.
도중에 설향다원이 있네요...ㅎ
대흥사 입구
스님들의 사리를 모셔놓은 비
뒷짐 찐 옆지기의 뒷모습에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져서...
경내의 연못에서 ...ㅎ
3층석탑
연리근
케이블카를 타려면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일단 표를 구입하고 두륜산 자락을 서성거리는데
목포 동생이 점심 사 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표를 반납하고
약속장소인 강진 마량향으로 향했죠.
멀리 보이는 장보고 동상을 ...
강진으로 가다가 길을 잃고
동네 골목길을 누비면서...
집집마다 정겨운 돌담
강진 마량향에서 동생네 부부랑 만나
수협위판장에서 자연산 전복,낙지, 쭈구미 구입
2층에서 요리를 해 주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붐비는지 1시간이 넘게 줄 서 있다가
겨우 자리잡고 앉을 수 있었죠.
싱싱하고 푸짐한 전복과 낙지는 생으로 먹고
쭈구미는 삶아 주었는데
배 불러 배 불러! 하면서도 계속 먹고
밥공기 부어서 상추, 오징어, 김치 초장 넣어서 싹싹 비볐는데
얼마나 맛이 있는지
저절로 숟가락이 바빠져서
깨끗하게 다 비우고 나왔습니다요...ㅎ
동생네랑 함께여서
더 맛있고 정겨웠던 점심식사를 하고
일정을 바꿔서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찾았습니다.
안내글에서 볼 수 있듯이
다산 정약용은 아름다운 풍광을 좋아 하면서
쓸쓸한 거처가 아니라 선비가 꿈꾸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활기찬 학문의 현장으로 18명의 제자를 길러냈고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집필 했다고 하네요.
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60에 "두번째 스무살" 새내기로 출발할 때
"스트레스 풀어야 할때인데 무슨 스트레스 받으려고 하느냐(?)"고
주위 사람들은 한심스런 표정들을 했지만
전 제 생애 가장 행복했었고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 발산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ㅎ
돌아오는 길에 갈대밭을 만나서...
동생네랑 헤어져서
우린 광주 무등산장으로 갔을 땐 18시 30분.
기어이 알고 있던 호텔을 가고 싶다고 겨우 찾았는데
실망이라며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는 옆지기...
언제 가본 곳이냐고 했더니 30년전에 모여서 세미나 할땐
좋은 호텔이었다나 뭐라나!
그래서 무등산과 지리산은 그냥 재끼고
어이 없었지만 연말년시를 해넘이, 해돋이를 보고
맛있는 해산물 싫것 먹은 행복한 추억만을 담아 가지고
밤길을 달려왔습니다.
세월이 또 스쳐 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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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11:33